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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의 일상
(골절 입원일기) #2. 2023/04/28 수술 당일, 입원 첫 날 (중수골 4번 골절, 입원 준비물) 본문
다음 날, 손에 깁스를 한 채로 오전 수업을 했다.
회원님들이 나를 보시곤 눈을 동그랗게 뜨셨다.
무슨 일이냐며, 괜찮냐며 물으시는데 마음이 뭉클...
왼손에서부터 전완근까지 반깁스를 한 상태였기에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심히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팔꿈치를 거는 동작을 준비하여 그것으로 수업을 했다.
폴댄스는 온 몸을 다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몸의 한 부위라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엄청 불편하고 답답해진다.
그것을 새삼 깨달으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지의 멀쩡함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아침부터 금식을 하고 수업을 하자니 배가 너무 고팠고, 피곤했다.
수업이 오전 7시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느라 입원 준비물도 대충 챙겼다.
입원 경험이 없었고, 당시 나의 생각으로 손등뼈가 하나 부러진 것이니 수술 후 하루 이틀 정도만 입원하면 될 것이라고 여겼기에 준비물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세면도구는 준다고 되어 있었고,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니 수건도 여분이 필요없을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내가 챙긴 것은 노트와 펜 (생각을 적는 것을 좋아해서), 읽을 책 5권 (병원에만 있을 것이니 시간이 많아 3일 정도면 5권 정도는 읽을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나쵸칩 (CU에서 파는 곰표 나쵸칩인데 진짜 맛남) 이게 다였다.
지금 생각하니 웃음만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과정을 겪고 난 지금, 일주일을 입원하며 깨닫게 된 입원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1. 세면도구 : 병원마다 다를 것 같긴 한데, 여기서는 작은 걸 주셔서 일주일동안 엄청 아껴서 사용해야만 했다.
2. 수건 여분 : 일주일 기준 최소 5개 정도는 챙겨야 될 듯
3. 슬리퍼 : 안 갖고 가서 운동화 신고 다녔는데 매우 불편했다.
4. 드라이기 : 일주일간 머리를 안 감을 순 없다. 왼손을 못 쓰는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힘겹게 머리를 감으며 드라이기를 챙겨오지 않은 나를 후회했다. 운 좋게 옆 침대의 아주머니가 빌려주셔서 잘 넘어갈 수 있었다.
5. 그 외 본인이 즐겨쓰는 것들.
미처 챙기지 못한 것들은 다른 사람이 가져다 줘도 되지만, 나는 부모님도 타지방에 계시고 친구나 다른 사람들을 병원으로 부르고 싶지 않았다.
기왕에 이렇게 된 김에 병원에서 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갖자.. 라는 생각을 했었다.
부모님은 엄청난 딸바보라 내가 손등골절을 당한 것을 아시면 엄청 걱정하시면서 한달음에 달려오실 걸 알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
암튼..
10시까지 오라는 병원의 지시에 따라 시간맞춰 가서 다시 한 번 더 진료를 보았다.
부러진 나의 손등 사진을 다시 대면..
의사쌤은, 뼈가 어긋나 부러졌기 때문에 잘못 수술하면 틀어질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핀고정술로 수술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나중에야 안 것인데, 손등뼈 (중수골) 골절시 할 수 있는 수술에는 플레이트 삽입술과 핀 고정술이 있는데,
플레이트 삽입술은 손등을 완전히 열어서 골절된 뼈에 판을 대고 고정시킨 뒤 손등을 닫는 것이고
핀 고정술은 손등을 조금만 열어서 핀으로 골절 부위를 다시 연결하는 것이었다.
내가 하게 될 핀 고정술은 손등에 상처가 더 적게 남는 대신에 핀으로 뼈를 고정하는 시간이 필요하여 한동안 핀이 살 밖으로 튀어나와 있을 거라고 하셨다.
그 당시에는 바보같게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걱정되기만 했다.
내가 제대로 된 수술을 받는 게 맞는 것인지,
과잉진료를 받는 건 아닌지,
왼 손을 다시 쓸 수 있는 날이 오긴 하는 것인지.
그냥 모든 게 패닉이었다.
내가 그저 멍하게만 있자, 의사쌤은 걱정말라고, 다 알아서 잘 해주겠다고 말씀하신 뒤 간호사쌤께 입원 안내해 드리라고 하셨다.
간호사 쌤 안내에 따라 2층 접수 데스크에서 입원 수속을 마치고, 세면도구 세트와 수건을 받아 4층의 입원실로 올라갔다.
부산튼튼정형외과의원
무릎, 어깨, 고관절, 팔꿈치, 관절질환, 척추질환 진료 및 수술,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고주파치료, 재활치료, 부산 부산대인근
bttos.co.kr
내가 수술받고 입원했었던 부산튼튼정형외과..
그 당시에는 이 병원을 믿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컸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믿어도 된다.
의사쌤, 모든 간호사쌤들이 너무 친절하고 정성스러우시다.
4층 입원실로 올라가자, 간호사쌤이 대기하고 계시다가 병실로 안내해 주시곤, 병원복을 주셨다.
나는 4인실을 원했는데, 안내받아 들어가니 이미 두 분이 입원해 계신 상태였다.
입원실은 매우 넓고 깨끗하고 쾌적했다.
직사각형 방의 각 모서리에 침대가 있었는데, 침대 주변은 커튼을 쳐서 닫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내 자리에서 살짝 커튼을 쳐 보면 이렇게 되었다.
뭔가 고립된 느낌도 드는게 프라이빗해서 좋았다. (기분 변화가 잦은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을 3시쯤 했었는데, 그 전까진 병실 침대에서 대기했다.
가져간 짐들을 정리하고, 나쵸칩을 보면서 침을 삼키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병원 침대에 앉아 보았다.
병원 침대에 앉아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등받이와 다리 쪽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조정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았다.
환자복도 뽀송뽀송, 바삭바삭하니 쾌적했다.
완전 편안!!!
하지만 곧.. 내 힘으로 일어나고 누울 수 있는 척추 근력이 손상되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정신차려.. 이건 환자용 침대잖아.. 신날 게 아니라고..
해 주신 지 하루도 안 되어 낙서투성이가 된 반깁스. ㅋㅋㅋㅋ
톡을 보내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답장하기가 불편해서 발로 하트 만들어 답장 보냈다.
대기하는 동안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기도의 장막이 내리면'을 읽었다.
진짜 대 존 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매일을 학원과 집을 오가면서 지냈던 터라, 이것도 새로운 환경이라고 리프레쉬 되면서 조금 들떴다.
이 때까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전날 오후 7시부터 금식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아침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배가 너무 고팠다.
배고픔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압도하더니
수술이고 뭐고 빨리 끝내고 나쵸칩 먹고 싶은 생각밖에 안 남음 ㅋㅋㅋㅋㅋㅋ
이윽고 3시 정도가 되었고, 간호사쌤이 오셔서 나를 휠체어에 태워주셨다.
"응? 쌤 저 다리는 멀쩡한데요...?"
"그냥 얼른 타셔요 ^ ^"
군말없이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이 있는 3층으로 내려갔다.
간호사쌤이 휠체어를 밀어주시는데, 바퀴 느낌이 묵직하니 나한테도 내 몸무게가 느껴졌다. 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쌤.. 제가 요즘 좀 많이 먹었었어요....
수술실에 가서 눕자, 왼손의 깁스를 제거하신 후, 왼 팔을 조금 벌리게 하시더니, 어깨쪽에 가림막을 설치하셔서 팔이 아예 보이지 않도록 막으시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하셨다.
차라리 왼 팔이 안 보이는 게 마음이 편했다.
의사쌤을 기다리면서 잠시 누워 있는 동안 점점 배고픔이 잊혀지며 긴장되기 시작하더니,
의사쌤이 들어오셔서 수술장비 착용하시기 시작하자 긴장감이 극도에 달하기 시작...
마취 주사는 목 아랫쪽이랑 손등에 몇 방씩 놓았던 것 같다.
아프... 다기 보다는 주사가 들어가면서 팔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났는데, 그게 무서웠다.
뭔가 바이러스가 주입되는 것만 같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점차 팔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의사쌤과 간호사쌤들은 나의 긴장도를 낮춰 주기 위해서 농담도 하시고 다정하게 달래 주셨지만
두려움에 거의 울기 직전의 상태였다.
"환자분 너무 긴장하지 마셔요~. 이거 우리 병원에서 하는 수술 치고는 작은 수술에 속해서 안심하셔도 되요~ 이제 시작할게요~~~"
라는 의사쌤의 말씀에 따라 수술이 시작..
손등에 뭐가 닫는 느낌, 땡기는 느낌들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마취가 제대로 안 되서 살을 가르고 뼈를 건들기 시작했는데 그제야 아픔이 느껴지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감이 또 엄습...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술은 한 30분 정도 진행되었었던 것 같다.
의사쌤이 뭔가 마무리하는 멘트를 하시니, 왼쪽 어깨에 쳐져 있던 가림막이 치워졌다.
이제 얼굴을 돌려도 된다고 하셨는데,
긴장한 상태로 계속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었더니 잘 돌아오지 않았다.
왼 팔은 마취가 되어 있는 상태가 정말 아무 느낌이 없었다.
진짜 왼쪽엔 팔이 없는 느낌이었다.
일어나서 다시 휠체어를 타려고 하는데
왼 팔이 빠진 것처럼 덜렁댔다.
마취 때문에 왼팔에 힘을 주지 못하니 왼쪽이 너무 무거웠다.
오른팔로 왼팔을 들어야만 이동이 가능했는데, 나는 내 신체부위가 이렇게 무거운 것인지 처음 알았다.
진심 무겁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인지를 깨달았다.
휠체어로 다시 한 층 올라와 나의 침대로 돌아왔다.
수술 후 다시 깨끗한 붕대로 교체..
물론 이건 마취가 풀린 후에 찍은 것이다.
마취가 되어 있을 땐 절대 팔을 이렇게 들 수 없다.
그냥 밀가루 반죽덩이마냥 왼쪽에 덜렁거리며 붙어있을 뿐이다.
그 후 나온 나의 병원에서의 첫 끼니...!!!
이 밥의 맛을 진짜 잊지 못한다.
너무 맛났음....ㅠㅠ......
허겁지겁 먹고 나면 손수 가져가 주신다.
밥을 먹고 배가 채워지자 조금 마음이 안정이 되어
아까부터 벼르고 별렀던 나쵸칩을 먹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짐을 느꼈다.
병원 침대에 앉아 나쵸를 먹는데,
왼팔에 힘이 안 들어가니까 등을 90도로 세워서 앉아 나쵸칩 봉지를 배로 지탱해 세워놓고, 먹을 때마다 오른손으로 봉지를 벌려 안으로 손을 넣어 먹었는데
난 왼팔을 하나 못 쓰는게 그렇게 불편한 것인지를 처음 깨달았다.
과자 하나 먹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요령있게 콰삭콰삭 먹고 있자니,
의사샘이 회진을 도셨다.
아까 잔뜩 긴장하고 멍했던 애가
한 팔로 나쵸칩을 먹고 있으니 웃기셨던지
껄껄 웃으시면서 이제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왼팔은 아마 오늘 내로는 감각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하시면서,
마취가 풀리면서 점점 아플 수도 있는데, 너무 많이 아프면 진통제를 추가로 요청하라고 말씀하셨다.
의사쌤이 나가시고 나서 나쵸칩을 다 먹고 거울로 내 얼굴을 봤는데
얼굴 전체가 과자 부스러기 천국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웃기겼을까. ㅠㅠㅠㅠㅠㅠㅠ
병실 안에 세면대가 있어서 간단히 세수하고 양치까지 마쳤다.
사실 간단히가 아니고 엄청 거창한 몸짓이었다.
축 쳐진 왼팔이 너무 무거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손으로 이빨 닦고 세수하려니 너무 불편했다.
이건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공감이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한 불편함임.
갑자기 또 왼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ㅋㅋㅋㅋㅋㅋㅋ
간신히 세수를 하고 침대에 앉아 일기를 썼다.
일기 내용이 중구난방 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나태함, 잠재의식 얘기가 왜 나와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저 땐 나름 심각했을 것이리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기를 쓰고 팔에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웠다.
간호사 쌤이 새벽 2시쯤에 진통제와 항생제를 맞으셔야 해서 한차례 깨울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침대에 누우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그렇게 수술 당일, 입원 첫 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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