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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의 일상
(골절 일기) #6. 2023/05/07~ 5/22 퇴원 후 반깁스 제거까지 (중수골 4번 골절, 우울감, 샤워할 때, 손 통증, 주먹 쥐기 운동, 재활) 본문
(골절 일기) #6. 2023/05/07~ 5/22 퇴원 후 반깁스 제거까지 (중수골 4번 골절, 우울감, 샤워할 때, 손 통증, 주먹 쥐기 운동, 재활)
iiii슈아 2023. 8. 1. 15:225월 6일에 퇴원을 한 후, 일주일에 한 번씩 소독을 하러 병원을 방문했다.
퇴원한 후에는 계속 반깁스를 하고 다녔는데, 이게 정말 고역이었다.
왼손을 쓸 수 없어 동작을 보여줄 수 없으니 수업은 설명으로만 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설명력 상승.. 하지만..)
몸으로 보여줄 수 없으니 너무 답답했다.
수업을 들으시는 회원님들이 더 답답하고 힘드셨을 텐데 군말없이 계속 수업에 나와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과 답답한 마음이 뒤엉켜 정말 괴로웠다.
거기다가 한창 날씨가 더워지는 시기였기에 깁스를 한 손에서 냄새에 엄청 많이 올라왔다.
입원하고 있을 때는 하루에 한 번씩 깁스 풀어서 소독을 했기 때문에 몰랐는데,
퇴원 후 일주일을 계속 반깁스를 대고 붕대로 친친 동여매고 있으려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깁스가 딱딱하니까 깁스가 닿는 손바닥이 너무 저렸다.
(한 번은 정말 너무 저리고 아파서 운 적도 있음. ㅠㅠ)
그리고 핀이 박혀 있는 네번째 손가락 쪽이 계속 땡기고,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표현하자면 그 부분에만 비늘이 돋아나는 듯한.. 찝찝하고 불쾌한 느낌이었다.)
거기다가 한 손을 못 쓰게 되니 (그나마 다친 손이 왼손이라 다행.. 오른손이었다면 .. 정말 더 끔찍했을 것 같다)
불편함이 상상을 초월했다.
세수도 한 손으로, 샤워도 한 손으로, 설거지도 제대로 안 되고, 청소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정말이지 손이 두개 있는 것의 감사함을 절실히 실감했다.
특히 샤워할 때가 문제였는데. 그래도 요즘엔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게, 부위별로 방수커버가 있어서 부상 부위에는 물이 닿지 않게 씻을 수가 있었다.
네이버에서 '깁스방수커버'라고 치면 업체가 많이 나온다.
여기에서 부위별로 적당한 것을 사서 쓰면 되는데, 편리했다.
3년 전 쯤 팔 부상을 당한 내 친구는 샤워할 때마다 비닐을 묶어서 했었고, 아무리 꽉 묶어도 물이 들어와서 미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그 불편함을 전혀 공감 못하다가 지금 다시 떠올리니 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비닐을 묶어서 샤워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불편. ㅠㅠ
신체부위를 다 쓸 수 있는 상황을 당연히 여기면 안 된다.
한 부분만 못 쓰게 되어도 몸이 불편한 것을 넘어 정신상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다리를 다치지 않은 것에 정말 감사하면서, 이 때부터 유산소를 엄청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수업이 없는 날은 그냥 방에 앉아 있곤 했는데
이제는 멀쩡한 몸 부위는 열심히 움직여주리라 마음 먹었다.
암튼..
또, 그러면 안 되지만.. 깁스를 슬쩍 풀어서 환기도 시키고 혼자서 주먹쥐기 운동도 해 보고 그랬다.
(어느 포스팅에서 찾아보니, 깁스만 계속 하고 있으면 나중에 재활하기 정말 고통스럽기 때문에 주먹 쥐는 것은 퇴원 때부터 계속 해 주는 게 좋다는 내용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주먹 쥐는 건 계속 해 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아니, 좋다.
의학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험으로 봤을 때
계속 반깁스 상태를 유지하며 붕대를 둘둘 감고 있는 것보다는 주먹운동을 계속 해 주는 게 100배 나았다.
나는 소독하고 난 후 집에 오면 그 때부터 깁스를 바로 풀어버리고 하루종일 주먹을 쥐는 운동을 했다.
그리고 어디 나갈 때나, 수업을 할 때, 잘 때는 반깁스 대고 붕대를 대충 둘러서 다니곤 했었다.
병원에서 처치해 준 그대로 꽁꽁 묶으면 아마 반나절도 안되어서 미쳐버렸을 듯..
그냥 계속 깁스해 준 상태로 있었다면 나중에 손가락 구부릴 때 그 고통이 엄청났을 것 같다.
물론 그 깁스 상태 그대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정신력이라면..
그 고통도 잘 참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우리 고양이가 깁스 사이의 내 손 냄새 맡더니 고개 돌림.. ㅠㅠㅠㅠㅠㅠ 이눔 자식. ㅠㅠㅠㅠ
퇴원 후 날짜별로 주먹이 쥐어지는 정도를 보자면.
1. 5/12일 (수술 후 16일째, 퇴원 후 일주일 째)
- 퇴원 후 첫 소독하러 갔던 날.
아직도 부기가 많이 있고, 실밥 뽑기 전이라 수술자국과 튀어나온 핀이 혐오스러움 (나는 많이 적응된 상태였다.)
그거보다도 ㅋㅋㅋㅋㅋㅋ
깁스를 푸는 순간 정말 어마어마한 냄새가 난다.
이게 손에서 날 수 있는 냄새인가..?
아니, 이게 사람 인체에서 나는 냄새인가......?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에 당황하면서 간호사쌤들 앞에 얼굴을 못 들고 연신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를 주문처럼 외고 있노라면, 간호사쌤들이 웃으시면서
"괜찮아요. 발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라고 대답해 주시지만..
과연 저 마스크 안의 얼굴도 괜찮으실 것인가. ㅠㅠㅠㅠㅠ
정형외과 간호사쌤, 의사쌤 정말 극한 직업이다. ㅠㅠ
아, 그리고! 저기 스티커 붙여놓은 곳이 바로 위에 써 놓은.. 비닐이 돋아나는 것 같이 불쾌한 느낌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윗 피부가 핀에 걸려있어서, 땡겨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집에오면 깁스 풀어버리고 이렇게 계속 주먹운동을 했다.
붕대가 거의 걸레짝.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먹은 최대한 쥐어 본 게 이정도이다. ㅠㅠ
주먹 쥘 때마다 왼쪽 손가락 끝이 핀에 걸려 땡겨지고 있는게 느껴짐..
이 때 정말 불안했다.
이대로 주먹을 못 쥐게 되는 건 아니겠지.. 하고.
2. 5/16일 (수술 후 20일째, 퇴원 후 10일 째)
실밥을 뺐다.
실밥 빼는 건 아프지 않음..
냄새는 여전함. ㅠㅠ
손도 씻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니 서서히 저러케 위에 비늘처럼 (?) 막이 생기기 시작한다.
때의 층인가. ㅠㅠㅠ
핀을 저렇게 박아서 부러진 부분을 다시 이어놓았다고 한다.
어떻게 박아놓았는지는 잘 모르겠음..
엑스레이로 보니 잘 붙여놓은 것 같기는 했다.
이제 고정시킨 대로 뼈가 잘 붙으려면 움직임이 덜 해야 하고, 골진이 잘 나와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지만..
나랑 청개구리, 무슨 배짱인지 집에만 오면 바로 붕대 풀어 던지고 주먹운동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번보다는 조금 더 잘 쥐어지는 느낌이었다.
하면 할수록 불편하긴 하지만 주먹 쥐는게 점점 더 나아지니까, 이 운동을 멈출수가 없었다.
3. 5/22일 (수술 후 26일째, 퇴원 후 16일 째)
엑스레이 찍어서 뼈 붙는 경과 확인하고
또 소독함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붕대를 하고 다니니 손등이 쪼글쪼글하고, 비늘 (?)도 늘어났다.
이러다 물고기 되는 거 아닌가 걱정. ㅠㅠㅠㅠ
의사쌤이 엑스레이 보시는 동안에 슬쩍 주먹 쥐어 보고.
완전히 꽉 쥐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오므려지는 상황.
으 지지...
하지만 더럽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내 손이기도 하지만, 그 때 내가 어떻게 버텼는지 알기 때문에..
그저 토닥토닥 따뜻하게 잡아주고 싶은 마음 뿐.
손등은 아직도 많이 부어 있음.
의사 선생님이 손가락을 조금씩 구부려 보시고는, 이제 반깁스는 제거하자고 하셨다.
핀은 좀 더 경과봐야 한다고 하심.
하지만 난 반깁스를 제거한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행복했다
핀이 아직 돌출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핀 주위에 거즈들을 대고 큰 테이프로 붙여주셨다.
정말 이 때 느꼈던 행복감을 아직도 잊지 못함..
넘 행복해서 바로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었다. ㅋㅋㅋㅋ
수술하고 한 달만에 반깁스 제거!
이제야 좀 낫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상태가 본격적으로 괜찮아지던 시기였다.